사천 찾은 김경수, 청년들과 2시간 만나... 어떤 이야기 오갔나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13일 경남 사천시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우주항공산업, 대기업과 하청업체 임금 격차, 청년 일자리, 자영업 폐업과 경기 침체, 주거비 부담, 공공의료 부족 등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의 현안에 관해 약 2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사천시 용현면 한 카페에서 '사천 청년이 묻고, 경수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천·진주·하동·고성 등 서부경남 지역 청년과 노동계, 소상공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거듭 강조한 건 '5극 3특 메가시티 전략'이었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동남권·대구경북권 5개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3개 특별자치도를 축으로 지방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뒤 대기업들이 5년간 1400조 투자를 발표했다"며 "정부는 이 중 800조를 지방에 투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R&D, 인재 양성, 규제 완화, 국민성장펀드 150조 등 '5종 패키지'로 지원할 테니 지방에 와달라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KAI 있어도 혜택 못 누려"... 교육·의료 인프라 지적 이번 간담회에서는 KAI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가 "KAI라는 대기업이 사천에 있는데 직원들이 진주로 거주지를 옮긴다"고 토로하자, 김 위원장은 "이유는 교육과 병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포항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포항은 100억 원을 투자해 어린이집을 만들었다"며 "서울에 있던 박사 부부가 그 어린이집을 보고 포항행을 결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포항은 포스텍 중심으로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까지 좋은 학교들이 이어져 있다. 대기업 투자 혜택을 지역이 누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시가 교육 문제만큼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노동자가 KAI와 협력(하청)업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문제를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비싸다. 그런데 평균 이하가 훨씬 많다. 격차가 너무 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기업 정규직도 어느 정도 고통 분담을 하고, 협력업체 임금도 함께 올려주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KAI 민영화 문제를 묻는 질문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방산 분야는 국가 기간산업이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방산이 호황기인데 KAI만 그 혜택을 못 누리고 있다. 현재는 정상화가 우선이고, 민영화는 그 이후에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영업 침체 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들 곡소리가 난다. 8시만 되면 모든 가게가 간판 불을 끄고 장사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