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선 갈등이 연일 불 붙고 있다. 보수 야당은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대여 투쟁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당 지도부끼리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현 강경 노선을 놓고 당 안팎의 비판과 옹호가 혼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진행했다. 취재진 앞에서 대여 투쟁의 결기를 전시하는 취지이다. "사법파괴 5대 악법, 국민 입틀막 3대 악법, 즉각 철회하라"라고 쓰인 걸개가 내걸렸고, 현수막에는 "이재명 정권 악법폭주, 민주주의 파괴 중단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패널과 피켓으로 가득 채워진 천막에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은 '통일교 특별검사' 도입의 필요성 등을 재차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 지도부에서 가장 중도 확장을 강조해 온 양향자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지표를 제시하며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김민수 최고위원이 추가 발언을 신청해 이에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당 현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으며 현재의 당 기조를 적극 옹호한 것이다. 이전부터 그는 극우 성향의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자임해왔다. 당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갈등에 아무런 논평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의 침묵과 방기가 계속되는 셈인데, 결과적으로 당내 비판 목소리를 뭉개며 김민수 최고위원에 힘을 싣는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과학, 국민의힘은 짠물... 염도 적당해야 국민 지지" 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돌아오자 다른 결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양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는 과학의 영역"이라면서 "일반적으로 ARS, 즉 녹음을 틀어주는 방식보다 사람 면접원 조사가, 같은 조건에서는 더 과학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지표를 좀 보겠다"라며 "결과가 좀, 많이 아프다. 외람되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양 최고위원이 인용한 것은 NBS 전국지표조사였다. 그는 "11·12월 최근 3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라며 "민주당은 평균 41.6%로, 우리가 약 두 배 낮다.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라고 지적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