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윤석열, 한동훈 언급하며 '나는 많이 배신당했다' 발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이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윤석열씨가 비상계엄 선포 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5일 증언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곽 전 사령관이 증언했던 '한동훈을 잡아와라. 총으로 쏴서 죽이고 싶다'는 발언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비상계엄을 사전에 전혀 모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경호처장 공관 저녁식사 당시 '김용현이 시국의 어려움을 말하며 반국가세력, 종북세력 등을 언급했다'던 곽 전 사령관과 달리 "그런 내용 자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하나도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해 6월 삼청동에서 대통령과 식사한 자리도 비슷한 취지로 기억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대화 시점만 다를 뿐 비슷한 상황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기억은 2024년 11월 9일 모임이었다. 이 전 사령관은 "제가 (수사과정에서) 검사님께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10월인 줄 알았는데 (2025년) 3~4월 되어서 계속 생각해보니까 (2024년) 11월이더라. 제가 11월 9일날 그걸 썼다. 왜냐면 좀 당황스러워서.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뭐 이렇게 걱정이 많으신가.' 그래서 그 말이 (나온 게) 다 11월인 걸 나중에 알게 됐다." '구중궁궐' 메모한 수방사령관... "그때 한동훈 호명했다" 여기서 이 전 사령관이 '그걸 썼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쓴 일기다. 그는 "대통령께서 11월달엔 더 술을 많이 드셔서, 거의 몸을 못 가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드셨는데 '나는 사람들한테 많이 배신당했다. 살다보면 나는 꼭 배신당한다' 해서 '우리도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데 왜 저렇게 마음이 힘드시나 그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처럼 '한동훈' 언급이 있었다면서도 총 얘기 등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 그때 저분(한동훈) 이름을 호명하셨다. 정치인 이름은 11월 9일에 들은 기억이 난다. 그 다음에 총으로 쏴서 죽이라는 건, 제 기억에는, 곽종근 장군은 어떻게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상황이었으면 저도 술도 안 마신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기억이) 뚜렷할 텐데, 제가 화장실 갔다왔을 때 그런 상황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러지 않았다. (중략) (다른) 정치인 이름을 호명한 기억은 없다." 이 전 사령관은 "그날 모임이 끝나고 스마트폰에 '구중궁궐'이란 단어를 썼다"며 "'대통령이면 제일 어른인데, 인간은 다 같구나. 저렇게 위에 있어도 혼자 있고 외부와 단절되면 굉장히 불편하고 사람에 대해서 실망하는데, 실망해도 대화한 상태에서 실망하는 건가, 혼자하는 건가.' 그 마음을 짠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 '본인(윤석열)이 정책적으로 뭔가 하면 다 반대하고, 언론도 다 부정적인 얘기로 쓰고 그래서 뭘 해도 힘이 안 된다. 잘못된 것 아니냐' 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또 "(대통령이) 부정선거 말씀하셨다 "며 "술을 많이 드신 상태에서 불평을 얘기할 때 '선거구 이런 거 믿을 수 없고 국민들이 다 믿지 못하게, 제대로 다 투명하게 돼 있지도 않고' 이런 얘기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선관위 얘기는 들었다. 갑자기 대통령님이 부정선거 얘기하니까 '그런 데는 진짜 잘해야 한다'며 여인형 장군이 언급했다"면서도 곽 전 사령관처럼 '수방사는 국회, 방첩사는 선관위' 식으로 추후 확보대상을 얘기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