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직면 후 달라진 우선순위…“작품 보다 ‘대화와 관계의 수집가’란 말이 더 좋아요”

어느 크리스마스 날, 네덜란드 로테르담 조용한 마을의 6살 소년은 테이블에 가득한 선물을 보고 기뻐한다. 그중 영국산 미니어처 자동차 ‘딩키 토이’는 가장 마음에 든 선물이었다. 작고 검은 자동차를 보는 소년에게 엄마가 말했다.“이번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있단다. 그 친구들을 위해 선물 하나를 주는 건 어떠니? 그 선물은 네가 소중히 여기고, 조금은 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어야 해.”아이는 망설이다 장난감 자동차를 엄마에게 건넨다. “제 마음이 바뀌기 전에 가져가세요.”약 40년 뒤 어른이 된 소년은 스위스 출신 예술가 피필로티 리스트의 작품에 매료된다. 2시간 넘게 몰입한 그는 이 작품을 소장한다. 다만 아끼는 장난감을 친구에게 주었듯, 그 작품을 수장고에 넣는 대신 공공 미술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집한 작품 500여 점을 네덜란드 주요 미술관에 기증한 이가 작가 겸 미술 수집가 한 네프켄스(71)다.대만을 찾은 네프켄스를 신타이베이시미술관(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