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못 봤다는 거예요, 못 본 거 같다는 거예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을 받았다고 지목되는 날, 그가 돈 봉투 등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한 국민의힘 당직자에게 재판부는 거듭 캐물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15일 오후 3시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4차 공판을 열어 증인신문과 서증조사를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서는 김경호 특검보와 조도준·신의호·남도현 검사가 출석했고, 권 의원 측 변호인으로는 강훈(법무법인 바른)·임성근·임재훈(법무법인 해광)·김주선·김숙정·홍세욱 변호사가 출석했다. 권 의원은 남색 코트와 남색 정장을 입고 재판 시작 14분 전 입정했다.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재판에서 그는 양 옆에 앉은 임성근·김주선 변호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했다. 이날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았다고 지목된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을 약속 장소인 중식당(여의도 소재)까지 수행한 국민의힘 당직자 곽아무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그는 지난 9월 1일 법원에 아래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오전 11시 30분에서 12시경 여의도에 소재한 중식당 ○○○에 의원님(권성동)을 모셔드리고,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12시 20분경까지 식사를 한 후, 중식당으로 돌아가 의원님을 기다렸음. 의원님께서 오찬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13시에서 13시 30분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함. 오찬장에서 나오실 때 현금다발이나 돈봉투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나오신 것을 본 적 없음. 또한, 의원님이 박스나 짐을 들고 나오셨다면 대신 들어드렸을 테지만 그런 기억은 없음. 단정적인 어투를 쓴 진술서와 다르게, 증인석에 앉은 곽씨는 "통상적", "추측", "같다" 등 유보적인 단어를 쓰며 증인신문에 임했다. - 임성근 변호사 "증인이 피고인(권성동) 모시고 내려올 때, 중식당으로 들어갈 때와 다르게 쇼핑백이나 봉투를 들고 나오셨나요?" - 곽씨 "들고 나오셨다, 아니셨다 기억이 난다기보다는 보통 오찬장에서 짐을 들고 나오시는 경우가 없습니다. 쇼핑백을 들고 나오신 기억은 제가 기억한 바로는 없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