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매출 90% 한국인데, ‘글로벌 CEO’라 못 온다는 김범석의 오만

쿠팡 창업주이자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17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나올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쿠팡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올리는 한국에서, 전 국민의 3분의 2인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해외 사업 때문에 한국에 올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김 의장은 10년간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을 앞두고 증인으로 6차례 채택됐지만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 행위 의혹으로 처음 증인으로 채택된 2015년엔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거동이 불편하고 긴바지를 입을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이후에도 각종 핑계로 출석을 피하더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임박하자 2021년 한국 법인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한국 사업과의 법적 연결고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