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TBS구성원로서 후회스러운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여기에 남았습니다"(주용진 TBS 라디오제작본부장) "도망치지 않기로 한 결정입니다, 다시 TBS를 정상화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책임입니다."(송지연 TBS 작가) 지난 12일 정오 무렵, 적막했던 TBS 라디오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TBS 소속인 PD와 작가, 엔지니어들로 스튜디오 부조실이 분주해졌고, 이윽고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봉지욱의 봉인해제'가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정오, 라디오 스튜디오가 잠시나마 활기를 되찾는 순간이다. 2024년 서울시의 재정 지원이 전면 중단되면서 TBS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TBS 직원들의 급여 지급도 끊겼고, 건물 임대료 등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다. TBS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음악방송 위주로 방송 체제를 전환했다. 벌써 200여명에 가까운 TBS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TBS에 남은 100여명의 구성원들이 있다. 재정난에 대응해 음악 방송 체제로 전환한 TBS가 그나마 가끔씩 라디오 생방송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의 헌신 덕분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