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평소보다는 다른 복장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군산 한길문고로 향하고 있었다. 행사가 있는 날이다. 다름 아닌 '한길 통신: 군산 이야기' 출판회를 하는 날이다. 군산 이야기 책이 나오게 된 동기는 한길문고 최영건 상주 작가가 한길문고에 일곱 달 동안 출근하면서 군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다. 그 사이 한길문고가 100년 가계라는 걸 알게 되었고 백년처럼 긴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계속 이어 나갈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한길 통신: 군산 이야기'가 출간된 것. 군산에서 글 쓰는 작가들에게 공모를 하고 원고를 받아 한길문고를 중심으로 군산 시내에서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나는 80대 나이임에도 호기심이 많고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이번 출간 모임에도 신청하고 글 쓴 원고를 보냈다. 감사하게 책 속에 내 글도 올라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결과도 없다는 걸 늘 실감한다. 나이 듦이란, 세상에 남겨질 시간이 짧다는 것,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다. 실은 나는 군산 사람은 아니다. 내가 낳고 자란 고향은 전주다. 어쩌다 군산 사람 남편과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군산에서 살아가고 있다. 딸 넷을 낳아 기르고 살아온 세월이 무려 반세기가 넘는 57년이다.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이제 군산이란 도시가 낯설지 않아 지금은 고향처럼 친근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