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견딜 만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수전 니먼의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를 읽던 중 "종교적 광신, 노예제, 식민지 약탈 및 기타 유럽의 악행에 대해 간단하고도 명쾌한 논평을 원한다면 볼테르(1694~1778)의 <캉디드>를 읽어보라"는 대목을 접했다. 그 문장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캉디드>를 구입해 읽었다. 볼테르는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사회 비평가, 작가였다. 그는 64세이던 1759년 <캉디드>를 익명으로 출판했고, 이 짧은 소설은 곧 유럽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유럽 지식인 사회에서는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라이프니츠는 <변신론>(신정론)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신이 창조할 수 있었던 세계들 가운데 최선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완전함과 악마저도 "가능한 세계 중 최상의 세계"라는 틀 안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신은 전지전능하고 선하며 완전한 존재다. 그렇다면 왜 그런 신이 창조한 세계에는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가? 라이프니츠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세계의 불완전함은 더 큰 선을 이루기 위한 신의 선택이며, 고통과 악은 궁극적인 선을 실현하기 위한 '필연적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악과 고통이 없다면 선과 행복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악을 신의 섭리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