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플랫폼과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콘텐츠를 스크롤하다 보면 5분, 10분 같은 자투리 시간은 금세 사라집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출퇴근길, 대기 시간, 이동 시간은 늘 휴대폰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짧은 시간들을 다 모으면, 책 한 권쯤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이 제가 다시 고전을 붙잡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군복무 중에도 책을 놓지 않았던 이 경험은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 금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과, 제가 왜 '숏폼 대신 고전 한 권'을 현대인에게 꼭 권하고 싶은지에 대한 작은 기록입니다. 저는 제34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금상(문화예술위원장상) 수상자인 일병 박형민입니다. 입대 전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짧고 강한 자극'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예전에는 멍하니 서 있으면서 생각을 이어가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은 온통 숏폼 영상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휴대폰을 가방 속에 넣어 두고, 대신 작은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손이 휴대폰으로 가곤 했습니다. '한 번만 보고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화면을 켜고 싶어질 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씩 활자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책 속 문장들이 다시 제 생각을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