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변명' 이학재 직격한 이 대통령 "뒤에서 딴 얘기 해"

"수없이 강조해도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그런 사람들이 있다. 행태가 그런 거죠. 1분 전에 얘기한 것과 1분 후에 얘기한 것이 다르다. 그러면 되나. 이 자리에서 얘기한 것과 (다르게) 뒤에서는 또 딴 얘기를 한다. 그러면 되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한 말이다. 일명 '책갈피 달러' 논란에 대한 얘기, 특히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비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당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하자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무리하게 공개 면박을 줘서 그만두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사장이 3선 중진 의원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반영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도 지난 14일 본인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대통령의) 힐난을 지켜보신 지인들에게는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읽힌 듯하다"며 여기에 동조했다. 아울러 "(책갈피 달러 반출은)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었다"며 "(대통령의 지적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도 주장했다. "권한·명예·혜택 다 누리면서 책임 다 안 하는 건 도둑놈의 심보" 이 대통령은 이날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모르는 게 자랑도 아니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론 "자기 업무는, 최소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얼마든지 서면 없이 설명할 정도는 돼야 한다"라며 "담당 국장이 됐든, 실장이 됐든, 과장이 됐든 그 업무를 맡았음 밤을 새진 못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러라고 자리 주고 권한 주고 수당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모르면 모르는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권한은 행사하면서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다 누리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천하의 도둑놈 심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