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아다녔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을지, 수치스럽고 불안해 잠이 안 와요.”고교생 김혜림 양(가명)은 최근 자기 얼굴을 입힌 성인 동영상이 SNS에서 떠돈다는 사실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됐다. 김 양은 해당 플랫폼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조치는 진행되지 않았다. 여러 차례 항의한 끝에 영상은 삭제됐지만 게시 기간은 길었다. 김 양은 학교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할 때마다 자신을 보며 수군거리는 것 같아 괴롭다고 토로했다.딥페이크 영상과 불법 촬영물 등 온라인에서 불법·유해 콘텐츠가 쉽게 유통되면서 피해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삭제 의무를 부과하는 등 온라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중고교생 20명 중 1명 딥페이크 피해 경험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발표한 ‘2024 아동행복지수 심층 분석’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1287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