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 대학생의 두뇌 활동 측정해보니, 무서운 결과 나왔다

오늘날 거대한 변화를 설명하는 열쇳말은 '인공지능(AI)'이다. 주식 시장은 물론 국가 정책, 기업 경영 전략, 나아가 개인의 삶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AI관련 새로운 기능을 개발 발표하며, 'AI가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는 화두 앞에 모두들 놀람과 흥분, 두려움을 느낀다. 세계 주요 국가들 역시 AI 기술을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규정하며 자국 중심의 AI 기술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향후 수년 내 성능과 적용 범위에서 급속한 확장이 예상되는 AI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우리는 그 변화 앞에서 진정한 발전의 희망을 품어도 되는 것일까? AI는 인간을 보조할 뿐 AI가 약속하는 미래는 분명 긍정적이다. 반복적인 정신적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고, 추론과 분석, 생성 등 인지적 과업을 지원해 인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지 부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 시스템은 한계가 있으며 이를 줄이면 학습 효과와 업무 성과가 향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AI는 인간의 창의성과 혁신을 확장시켜줄 도구로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AI가 인간의 인지 부하를 줄이고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공개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여러 연구들은 AI가 인지 활동을 대행할 경우, 오히려 인간의 인지 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판적 사고력의 감소, 메타인지(자신의 이해·기억·판단·학습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조절하는 능력) 활동의 약화, 장기기억과 학업 성과의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연구로 2025년 MIT 미디어랩에서 진행한 실험이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성 AI 사용 그룹, 검색엔진 사용 그룹, 그리고 도구 미사용 그룹으로 나누어 에세이 작성 후 두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AI 사용 그룹은 뇌의 신경 네트워크 연결성이 최대 55%까지 감소하였으며, 83%는 방금 작성한 에세이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반면 스스로 사고한 그룹은 망각률이 11%에 불과했다. 이 실험은 AI가 단기적으로는 과제를 빠르게 수행하게 도와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창의성 저하와 비판적 사고력의 약화라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의 무비판적 수용이 가져온 역효과 이는 기술이 인간을 보조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등장이 가져온 정보 과부하, 주의력 결핍, 인지 편향 등의 부작용은 기술의 무비판적 수용이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인지적 편향성을 자극해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결국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만을 소비하게 만드는 정보 편식 현상을 유발한다. 이는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의 심화를 불러오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