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기와 떠난 여행, 이만하면 잘 살아왔네

많은 친구보다 끝까지 남는 친구 하나가 더 귀하다.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처럼 다가온다. 지난 16일, 나는 오랜 친구와 바다로 향했다. 결혼 전에는 종종 여행을 다녔지만,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느라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은 거의 35년 만이다. 친구는 구미에서 대구까지 나를 데리러 왔다. 목적지를 고민하다 경주 감포로 정했다. 이 여행의 시작은 지난 8월이었다. 사이버대 여름방학을 맞아 구미에 사는 친구를 찾아갔다. 같이 헛제삿밥(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처럼 차려서 먹는 경상도 향토 음식)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몇 년 전 전원주택을 지어 부부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한 번도 찾아가지 못했던 터라 마음 한편이 늘 미안했다. 그날 집 구경도 하고, 겨울방학에는 바다에 가자는 약속을 나누며 헤어졌다. 드디어 떠난 우리들만의 여행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