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민들과 제주4.3 단체가 세운 조병옥 '과오 표지판'이 설치 한 달여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천안시가 표지판이 '무단 설치'됐다며 철거를 요청한 것. 이에 표지판을 설치한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1월 9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조병옥 생가 앞에 그의 과오를 담은 표지판을 세웠다. 조병옥은 이승만 정권시절 경찰 경무국장을 지낸 인물로 제주4.3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지판이 세워지자, 천안시는 지난달 11일에 이어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조병옥 과오 표지판 철거를 요청했다. 천안시 사적관리소는 지난 4일 공문을 통해 "안내판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설치되었다"며 "오는 12월 31까지 자진철거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밝혔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