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기록 남기지 마”…김범석 쿠팡 대표, 과로사 은폐 지시 의혹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고 축소·은폐를 직접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17일 SBS는 장 씨 사망 이후 김범석 당시 쿠팡 한국법인 대표와 전 쿠팡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사이에 오간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2020년 10월 12일 쿠팡에서 약 1년 4개월간 새벽 근무를 이어오다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퇴근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고인의 근무 기록을 두고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BOM’으로 표시된 김 대표는 ‘물 마시기’, ‘대기 중’, ‘빈 카트 옮기기’, ‘화장실’ 등의 표현을 언급했다. 이에 사내 영상 관리 업무를 맡은 정보보호책임자는 관련 내용을 정리하며 영상을 재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김 대표는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