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이맘 때 꼭 하는 일,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50대 후반 퇴직 후 지금까지 이맘때 연하장 등을 손편지로 보내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만의 연례 의식이기도 하다. 주변에 손편지를 쓴다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편지에 손을 얹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SNS로 모든 걸 소통하는 세상이다. 얼마 전에도 친구로부터 '동영상 연하장'을 받았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서로 자주 연락하자는 내용이다. 나는 그것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상대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생각에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손편지야말로 내 속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 종이를 앞에 두고 올 한해와 상대방을 떠올린다. 편지 대상은 대부분 손위 어르신들로, 살면서 영감을 주거나 가르침을 준 분들이다. 몇 줄의 편지에는 한해 감사와 소원을 담고 있다. 10년 전 만해도 손 편지를 부칠 대상은 10명이 넘었다. 이들의 인생과 경험 하나하나가 든든한 나침반으로 그로부터 희망과 용기를 얻곤 했다. 내가 손편지를 쓰는 이유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