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남편의 성악가 꿈, 여기서 이뤘습니다

남편과 나는 노인복지관 회원이다. 나는 퇴직하고 노인복지관 회원이 된 지 3년이 되었고, 남편은 지난해 11월 말에 은퇴하고 올해 2월에 처음으로 노인복지관 회원에 가입했으니 거의 1년이 되었다. 우리 동네 노인복지관이 좋은 이유는 50여 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1인 두 강좌만 신청할 수 있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모두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어 회원이 많다 보니 많은 분께 골고루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노인복지관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운영되는데 상반기에 남편과 나는 탁구 수업에 같이 참여했고, 나는 캘리그래피를, 남편은 합창 수업에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나는 탁구 수업과 종이접기반 수업을, 남편은 합창반 수업에 참여하였다. 성악가가 꿈이었던 남편, 무대에서 꿈을 펼쳤다 노인복지관에서 12월에 '배움愛(애), 빛나는 노년'이란 주제로 평생교육 작품발표회와 전시회를 마련해 주었다. 노인복지관 회원은 만 60세 이상이 되면 회원이 될 수 있지만, 60대는 일하는 노인이 많아서 70대가 가장 많고, 건강하신 80대도 꽤 많이 있다. 지난 12일에 이웃에 있는 복지회관에서 작품발표회가 있었다. 매년 노인복지관 강당에서 발표회를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복지회관 대강당에서 하였다. 남편이 참여하는 합창반의 합창을 시작으로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합창반의 아름다운 화음에 관람하던 분들이 '앙코르'를 외쳐 한 곡을 더 불렀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남편은 학창 시절 꿈이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시절 성악을 잠시 공부하다가 가정 형편이 안 좋아져서 그만두어 늘 아쉬웠다고 말한다. 남편은 성인이 되었어도 성악가 꿈은 늘 가슴에 품고 있어서 10년 동안 교회 성가대 대원으로 참여하였다. 교회 성가대 이외에 노래로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합창 발표가 끝나고 남편은 "처음 선 무대가 떨렸지만, 꿈을 이룬 것처럼 가슴이 뛰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합창 발표할 기회가 많이 생겨서 남편이 무대에 설 날도 많았으면 좋겠다. 작품발표회로 아이들처럼 신난 어르신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