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인사이트]프로젝트를 줄여야 성과가 나온다

“우리 회사 직원은 900명인데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200개가 넘습니다.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걸 좋아합니다. 신나는 일이고, 마치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하지만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건 불편해합니다.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최고경영자(CEO)의 이러한 토로는 결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선도 제약사, 금융기관, 대형 인프라 기업, 심지어 경영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산업을 불문하고 동일한 패턴이 반복된다. 은행들은 수백 개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소비재 기업들은 ‘우선 과제’라는 명목하에 수십 개의 프로젝트에 한정된 혁신 인력을 분산시킨다. 보건·생명과학 기업들 역시 효용 가치가 없는 연구를 관성적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강박은 비효율을 넘어 전략적으로도 위험하다. 비대해진 포트폴리오는 자원을 분산시키고,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며, 조직이 진정으로 변화를 주도할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