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콩팥병 지원, 대만은 총통 나서는데 한국은 아직 시범사업

이달 5∼7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APCN) 현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개회식에 직접 참석해 “만성 콩팥병은 이제 세계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라며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환자들이 가정에서 안전하게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재택 투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최고지도자가 특정 질환 학술대회에 나타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은 신장내과 의사(전문의) 출신인 그의 이력을 고려해도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한국에서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재택 복막투석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APCN에서 연사로 참석했고 올해 6월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인 ‘재택 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에선 서울대 의대 교수 자격으로 토론자로 나왔다. 정 장관은 “만성 콩팥병은 질병 부담이 점점 증가하는 질환이다. 복막투석 환자에게 예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