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새벽’데이비드 웬그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여명기 인류는 작은 무리를 이루며 살았다. 단순하고 평등한 수렵채집사회를 이뤘다. 농업혁명 이후로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계층이 생겼다. 사유재산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불평등이 시작됐다.’ 문명사를 다룬 책은 대체로 이런 발전 서사를 따른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 ‘어제까지의 세계’,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모두 이 서사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든 것의 새벽’은 이런 통념을 반박하는 책이다. 수렵채집과 농경의 선후 관계는 단순하지 않으며 농업혁명은 점 같은 순간이 아닌 수천 년에 걸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복잡다단한 인간 역사를 하나의 선 위에 놓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과 고고학의 합작품이다. 인류학자 고(故) 데이비드 그레이버 교수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2011년 공동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