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냉정-인간의 열정이 합쳐지는 순간, 스포츠는 드라마가 된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0.7초. KB스타즈는 신한은행에 60-61로 끌려가고 있었다. 한국 여자 농구 간판 슈터 강이슬(31·KB스타즈)은 작전시간을 마치고 나와 골 밑에 자리를 잡았다. 스로인 패스를 점프하며 받은 강이슬은 착지하자마자 몸을 돌려 슛을 던졌다. 강이슬이 코트에 넘어지는 순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동시에 공도 림을 갈랐다. 62-61로 경기를 뒤집은 KB스타즈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신한은행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공이 강이슬의 손을 떠날 때 0.2초가 남아 있었으니 득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게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이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 지난달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한은행 코칭스태프는 체육관을 떠나기 전 중계방송사에 100분의 1초 단위로 당시 순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영상을 요청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