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폭풍이 한 섬을 강타한 뒤, 해변이 마치 피가 내린 듯 짙은 붉은색으로 물든 장면이 포착됐다.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 호르무즈섬 해안 일대가 이달 중순께 폭우가 내린 이후 짙은 선홍색으로 변했다. 붉은색으로 물든 해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심판의 날 예언처럼 핏빛으로 물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사실 이는 자연적 현상이다.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섬의 절벽과 언덕을 이루고 있던 붉은 토양이 대량으로 유실돼, 해안과 바다까지 붉게 물든 것이다.호르무즈섬에서 나타난 이 현상은 이른바 ‘레드 비치(Red Beach)’ 현상으로, 철 산화물이 풍부한 붉은 토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지인들이 ‘골락(Golak)’ 이라 부르는 이 토양에는 적철석(헤마타이트)이 다량 함유돼 있어, 마른 상태에서도 선명한 붉은빛을 띤다. 적철석은 미세 입자 상태에서 파란색 계열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