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홍콩 느와르 한 장면이 평생의 신조로“민종이가 주윤발이었고 제가 적룡이었어요.”의리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 배우 김보성은 35년 전 어느 하루를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한다. 배우 김민종을 친동생 같은 평생 인연으로 마음에 새긴 날이다. 둘은 좁은 방에 나란히 앉아 비디오를 틀었다.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상징 ‘영웅본색’ 1편이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마크 역)와 티룽(적룡·송자호 역)이 만들어 낸 우정과 의리에 푹 빠졌다. 그 시절 청춘 남자라면 둘 중 하나는 자신 같다는 감정이입을 해 봤을 테다. 두 배우의 진한 감성은 남자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