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불법 비상계엄 선포의 순간, 시민들은 거리뿐 아니라 디지털 광장에서도 저항을 시작했다. 장갑차가 도심으로 진입하고 군인들이 국회 담장을 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시빅테크' 활동가들은 기록과 기술을 무기로 내란에 맞섰다.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그날의 긴박했던 기록과 시민들이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민주주의의 토대를 지탱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나눴다. 정부·민간 기술 격차 지적… "기술 아는 시민이 민주주의 지킨다" 개회사를 진행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기술을 아는 시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등장한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 앱'을 언급하며 "이제야말로 진짜 기술을 알고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시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공공은 기술에 무관심했고 민간은 기술을 상업적으로만 활용해왔다"고 지적하며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빠띠와 시빅테크 커뮤니티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 AI 전략 수립 과정에서도 시민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시민 기술자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디지털 광장에서 시작된 시민의 질문과 팩트체크 첫 발제자로 나선 빠띠의 김연수 이사와 임동준 활동가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전개된 디지털 시민 행동의 기록을 공개했다. 빠띠는 계엄 사태 이후 이슈 타임라인을 구축하고, 뉴스·캠페인·투표·토론 등을 한 페이지에 모아 시민들이 정보의 파편화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왔다. 김연수 이사는 "온라인에도 광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캠페인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촛불 광장을 열었다"며 광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300여 개의 재치 있는 깃발 데이터를 모아 아카이빙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국의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지도로 모으는 캠페인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