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물 부족과 산불이 경고하는 동해안의 복합 재난

"산이 살아야 바다가 살고, 바다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이 메시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비가 내리던 20일 주말 오후, 강릉원주대학교에 모였다. 산과 바다, 인간의 삶을 분리된 영역이 아닌 하나의 생태 순환 체계로 바라보는 문제의식 속에서, 2025 산바다연구회 겨울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산림·하천·해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연 시스템임을 재확인하고, 인간의 삶 역시 그 순환 속에 놓여 있음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주 탐사체험과 지구 행성의 '3중 위기', 사취 변동성이 불러온 남북한의 비극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특히 참석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강원도 강릉시가 올여름 겪었던 물 부족 문제와, 곧 다가올 동해안 겨울철 산불 위험을 다룬 발표였다. 동해안 지역이 겪고 있는 재난 가운데 현장에서 가장 체감도가 높은 사례로 제시되며, 참석자들의 문제의식이 집중된 대목이었다. "2025년, 강릉은 왜 물이 부족해졌나" 첫 번째 발표에서는 강릉의 물 부족을 일시적 가뭄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최근 강릉은 국지성 폭우와 장기 가뭄이 반복되는 불규칙한 강수 패턴을 겪고 있지만, 물 부족의 근본 원인은 단일 수자원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최광희 교수는 영동지역 하천의 유역 면적이 협소해 물을 충분히 저장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강수량 감소와 강수 패턴의 불규칙성이 겹치면서 지역의 수자원 취약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름철 관광객 증가로 물 사용량이 급증하는 반면, 상수원이 오봉저수지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단일 수원 체계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산림 훼손과 난개발로 인한 지하수 저장 기능 약화, 도시 확장에 따른 생활·관광용수 수요 확대, 그리고 기후 변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기존 수자원 관리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물 부족 위험을 구조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