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5대 이상이 쓰인 웅장한 합주곡을 만들어 줘.” 최근 기자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악 창작 플랫폼인 ‘뮤직FX’에 이렇게 입력하니, 국악은커녕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서 들어봤음 직한 음악이 튀어나왔다. 일본 고유 악기인 ‘오쓰즈미(大鼓)’ 특유의 경쾌한 타음이 낯선 장단으로 연주됐고, 대나무 피리 ‘후에(笛)’처럼 날카로운 선율이 흘렀다. 글로벌 AI가 ‘국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하지만 최근 국립국악원이 개발 마무리 단계인 최초의 국악 전문 생성형 AI에 “가야금과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소리북, 거문고 등 국악기 7종이 합주하는 음원을 만들어 줘”라고 명령을 내리자 10초도 안 돼 단아한 분위기의 국악 선율이 흘러나왔다. ‘거문고 장단 추가’를 선택하자 기존 음원에 잘 어울리는 중중모리장단의 거문고 연주가 순식간에 더해졌다. 국악원 소속의 한 연주자는 “단순히 ‘국악 느낌’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전문 국악인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