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중계 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부처별) 업무보고를 보고 계실텐데 재밌죠? (사람들 웃음). 보는 분들은 흥미롭다고 느낄 지 몰라도 보고하는 사람은 괴롭고,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은 정말 힘이 듭니다. 질문의 밀도와 긴장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렇게 배울 점이 많은 대통령을 모시고 지난 6개월을 함께 국정을 운영해 왔고, 오늘은 그 시간을 한 번 정리해 국민 여러분과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연 'K-국정설명회'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000명가량이 1·2층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넘친 이날 국정설명회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 더불어민주당의 박지원·김원이·조계원·서미화 의원,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문정복·이건태·이성윤 후보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총리의 'K-국정설명회'는 지난 2일 서울청사에서 인턴·수습 사무관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고, 4일 광주 서구청, 7일 민주당 청년정책 광장(인천), 1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서울)에 이어 이날 다섯 번째로 열렸다. 내년 1월 3일에는 민주당 경기도당 초청 'K-국정설명회' 일정이 예정돼 있다. 국무총리실에서는 "국무총리의 고유한 대국민 소통 플랫폼인 'K-국정설명회'는 내년에도 전국 지자체·대학·정당 등의 요청에 따라 추가 설명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부르면 간다'는 적극적인 '국정 세일즈맨' 행보를 예고했다. 국민과의 소통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각 부처 업무보고가 '공중전'이라면, 김 총리의 전국 순회 K-국정설명회는 '지상전'인 셈이다. '국정 세일즈맨'을 연상케 한 프리젠테이션 김 총리는 이날 국정설명회 서두에서 "제가 존경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늘 떠올리며, 지금은 하루하루 국정을 함께하며 배우게 되는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늘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항공모함', 노무현 대통령은 '활화산', 문재인 대통령은 '은은한 바다'로 비유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전략과 디테일, 정책의 깊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이날 국정설명회가 짜임새 있게 진행된 데에는 일목요연하게 주제별로 정리한 프레젠테이션(PPT)이 한몫 했다. 마치 '국정 세일즈맨'을 떠올리게 만든 PPT의 본론에서는 △당당하게(외교) △투명하게(경제) △미래로(ABCDE 산업) △K-문화국가의 꿈 △생명 존중 △평화를 향하여(남북관계) 등의 핵심 키워드로 이재명 정부의 대내·외 정책 전반을 거시적으로 설명했다. 김 총리는 '바닥을 찍고 다시 뛰기 시작한'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률과 같은 숫자로 설명했다. 한때 마이너스로 내려갔던 윤석열 정부의 경제가 바닥이었고,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의 탄생으로 새 희망이 싹트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8~2.0% 수준으로, 지난 정권에서는 이에 크게 못 미쳤는데 내년에는 다시금 1.8~2.0%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를 "우리 경제가 자기의 체력에 맞게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히 오른 소비심리가 110대를 기록한 것도 경제 청신호라고 봤다. 소비심리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못 미치면 '불안' 넘어서면 '기대'라고 본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면서 곧장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몇 달만에 4000선까지 돌파한 것도 한국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라고 보고 있다. 고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경제의 큰 흐름은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미 관세협상'과 '경주 APEC' 뒷이야기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