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번역기 기능의 발달 때문인지, 요즘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것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 모양새다. 아예 살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예전에는 외국으로 휴가를 간다고 하면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불편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한국에서라고 말이 잘 통했냐"는 농담을 하곤 했다. 아예 뼈가 없는 말은 아니다. 같은 언어를 쓴다는 건 소통의 필요조건일 순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대화는 의사의 교환인데 수신이 제대로 안 돼서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 무슨 말을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일방적으로 대화를 끌고 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점점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는 이유다. 사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원칙은 간단하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이해하고 맥락에 적합한 답을 하면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론부터 두괄식으로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이것만 잘 지켜도 대화가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일상에서 사소한 잡담을 나누는 순간까지 이걸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자리, 가령 업무상 참석한 회의 자리 등에서는 이 원칙들을 기억하는 게 낫다. 이런 자리에서는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곧바로 일을 잘하거나 못하는 문제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무상 대화가 늘어지는 건 업무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도 된다. 어쩌면 생각보다 단순할지 모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 이유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