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팥죽 드시러 오세요~" 올해도 어김 없이 마을에 있는 작은 절에서 동지 팥죽 먹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올해는 월요일이 동지인데, 일요일이 사람들 모이기 좋다고 하루 당겨서 마을 이웃들을 초대하셨다. 동지 당일에는 신자 분들이 오셔서 행사를 하신다고 했다. 한해가 끝나간다는 실감 꼭 절이 아니더라도 시골에서 동지는 꽤 중요한 날이다. 매년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팥죽을 나누어 먹는다. 도시에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내느라 분주하지만, 귀농해 22년 사는 동안 마을 어르신들 중 크리스마스를 신경 쓰는 분은 만난 적이 없다. 대신 동지는 꼭들 챙기신다. 동지 팥죽을 먹으면 그제야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게 실감이 나곤 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