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운송 봉쇄가 쿠바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미국의 경제 봉쇄로 식량 부족, 정전, 대규모 인구 유출로 고통받던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제공해 온 값싼 석유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쿠바 경제는 사실상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스키퍼 호는 쿠바로 향하던 중 나포됐다. 이런 조치가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과 폭격 위협까지 더해 쿠바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지난 10일 스키퍼 호, 지난 20일 센추리스 호를 차례로 나포한 데 이어 21일에는 세 번째 유조선 벨라 1호를 추격 중이다.베네수엘라와 쿠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형제처럼 서로 의존해 온 국가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를 ‘행복의 바닷속에서 함께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