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알바 시작, 20년 만에 떠오른 '몸의 기억'

(이전 기사 : 쿠팡 물류센터 알바 갔더니 휴대폰에 뜬 문구 에서 이어집니다.) 나와 단둘이 남은 아저씨는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 정도 됐을까. 그는 다른 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 지역 물류센터에 온 것이라 했다. 쿠팡에서는 일을 해보았어도 센터를 옮길 때마다 교육을 새로이 들어야 하는 시스템인 듯했다. 조용한 강의실에서 둘만 남아 있으니 꿀꺽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괜히 정수기 앞에 가서 물을 한 컵 따라 마셨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리고 있는데 관리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강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OO센터 입고 지원하신 분들 맞으세요?" 관리자는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로 데려갔다. OO센터는 물류센터의 4층에 자리 잡은 듯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4층으로 이동하는 사이 관리자는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업무를 물어보았다. 쿠팡 아르바이트(아래 알바) 경험이 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나는 쿠팡 알바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혹시 전동자키(전동 운반 장치)나 핸드자키(수동식 운반 장치)는 사용해 보셨나요?" 묘하게도 나와 중년 남성의 대답은 같았다. "전동은 해본 적이 없고요. 수동은 아주 오래전에 해봤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물류센터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