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 신중년의 미래를 열 열쇠가 있다

일반적인 인식 속에서 충남 청양은 멀다. 1979년 발표되고 1989년 주병선에 의해 다시 유행한 트로트 '칠갑산'으로 각인된 청양군은, 깊은 산골 마을에서 콩밭 매는 노인들이 있을 것 같은 곳이다. 하지만 서해 물류 거점인 평택항에서 50분이면 도착하고, 수도권의 관문인 일직JC에서도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충남 내륙에 위치한 청양군이 사통팔달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2024년 12월 개통한 '익산평택고속도로'의 평택-부여 구간 덕분이다. 이 도로와 더불어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칠갑산의 좌우로 청양군을 연결하면서 청양군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최근 필자는 다른 분야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청양군의 신임 투자유치 자문관 으로 위촉됐다. 필자가 이 요청에 응한 것은 청양군이 평소 고민하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2000년부터 중국 전문가로 활동해 왔는데, 청양군이 대중국 전초기지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필자가 대중국 미래 산업으로 꼽는 하이엔드 약재 산업이나 식품 산업의 거점으로 최적이라 생각된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치유 및 힐링 단지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칠갑산의 자연자원과 30분 거리인 보령시의 해양자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직에서 은퇴하는 신중년들을 위한 주거단지를 조성하기에도 최적지라고 본다. 이 글에선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본다. 1시간 거리 평택 산단은 평당 300만 원 호가, 청양군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2010년 무렵부터 "한반도의 블루오션은 관광과 농업"이라고 말했다. 1989년 텐안먼 사건으로 모두가 중국에서 물러날 때 오히려 중국에 투자했던 그가 농업을 내세운 것은 한국 농업자원의 잠재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삼이나 은행나무를 같은 종자로 심어도 결과물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국산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나 징코민 추출량에서 중국산과 확연한 격차를 보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더욱이 농토가 오염된 중국과 달리 한국은 친환경 농토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한국 구기자와 맥문동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청양군의 가치는 남다르다. 필자는 지난 12월 4일 청양군 읍내에 있는 '칠갑산 약초시장'을 방문했다. 상가의 절반 정도만 운영 중이어서 별다른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청양구기자농협의 '구기자 홍보 판매장'이 성업 중이었다. 제품 중에는 '대통령 선물용으로 청와대에 납품된 대한민국 명차'라는 구기자차가 눈에 띄었다. 2006년 추석 선물로 1만 개가 납품되고, 2007년 10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선물로 선정되어 북측에 전달됐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