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익듯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 있다. 대전과 충남의 미래를 결정할 행정 통합이 그렇다. 현실은 반대다. 대전·충남 통합을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 해치우려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에 정치권이 기다렸다는 듯 속전속결로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를 '마카 수구리(모두 엎드림)'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꼬집었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되자마자 정치권이 일제히 고개를 숙인 형국이라는 뜻이다. 백년대계가 대통령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국민주권정부'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카 수구리 앞서 이 대통령은 균형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행정적 규모를 갖춘 5개의 초광역 경제권(수도권: 서울·경기·인천, 부울경 권역: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권역, 광주·전남 권역, 충청권 권역: 대전·세종·충남·충북)을 구축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놓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