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섭 칼럼]역대 최악의 양극화로 치달은 2025년 국회

2025년도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로 시작한 2025년은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힘든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여야 간의 극단적 정치 대립을 지금처럼 매일 피부로 느낀 적이 있을까. 필자 연구팀은 전자투표가 처음 도입된 제17대 국회부터 연도별로 두 거대 정당 간 표결 경향의 차이를 추정했다. 이를 위해 이마이 고스케 하버드대 교수가 제안한 ‘기댓값 최대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의원들의 동태적 이념 성향 점수를 산출했다. 시계열적 속성을 고려해 표결 행태가 유사한 의원들에게 비슷한 점수가 부여되도록 설계된 방법론이다. 두 거대 정당의 표결 경향 차이를 살펴보면 피부로 느끼는 정치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다. 2025년 두 정당 간 차이의 절댓값은 1.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최근 도를 넘고 있는 국회 내 증오 언어와 혐오 정치가 수치로 보여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