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1000원 버거’로 학생들 보듬은 故 이영철 씨

2000년대 이후 고려대를 다닌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햄버거집이 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의 ‘든든한 1000원 한 끼’가 됐던 영철버거입니다. 영철버거를 만든 이영철 영철버거 대표가 13일 향년 5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대표는 가난했던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11세에 서울로 올라와 공장 노동자, 가스 배달, 중식당, 포장마차, 건설 현장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2000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에서 리어카를 세우고 햄버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돼지고기와 양배추, 양파를 볶아 핫도그 빵에 가득 넣은 버거는 단돈 1000원이었고 콜라는 무제한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영철버거는 고려대 앞 명물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해마다 고려대에 장학금을 기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는 고연전 때마다 무료로 버거를 나눠줬습니다. 그 보답으로 고려대는 2010년 졸업식과 입학식에 영철버거 1만 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