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너무 유능해 보이는 건,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올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1. 다른 나라들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2. 관세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3. 불법 이민자는 내쫓고 4. 금리는 내려서 5. 집 사기는 쉽게 하고 6. 유가를 낮춰서 7. 인플레이션을 잡고 8. 실업률은 낮추고 9. 무역수지는 개선하고 10. 소득은 높이는 것입니다. 경제는 트럼프가 잘할 것? 천만에 많은 미국인들이 그래도 경제는 트럼프가 잘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이명박을 경제 대통령으로 믿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트럼프는 '경제'라는 측면에서는 유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제대통령'같은 건 애당초 없습니다. 그건 그냥 정치적 수사일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미국의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1년 동안 이룬 것은 그저 그렇습니다. 1. 미국은 한국, 일본, 유럽 등 이른바 우방국들로부터 1조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갈취했을 뿐 중국 상대로는 그가 공언한 만큼의 무지막지한 관세 폭탄을 부과하지 못했습니다. 2. 오히려 중국은 올해 1조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합니다. 3. 관세로 높아진 물가는 미국 소비자와 미국 수입상 등이 상당 부분 부담하고 있으니, 관세로 수익 내서 미국인 개인에게 2000달러씩 쥐어줘봐야 그게 그겁니다. 아니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4. 바이든 정부 때 9%까지 치솟던 물가보다는 덜하지만 그렇다고 트럼프가 취임 전에 말했던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물가를 떨어뜨리지도 못했습니다. 취임전이나 지금이나 3% 조금 안 되는 수준에서 겨우 매달려 있습니다. 5. 트럼프 취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3번 낮췄지만 시장금리도 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취임일인 1월 20일 4.6%정도 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시장금리는 지금 4.15%.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시장금리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6. 비트코인은 취임 전과 비교해 14%정도 하락했습니다. 7. 실업률은 4.6%입니다. 8. 미국 S&P 주가지수는 13% 정도 올랐습니다. 9. 달러는 유로화 대비 약해졌고, 엔화나 원화 대비해서는 강해졌습니다. 10. 말은 쉽게 막 했지만 말 그대로 된 것은 딱히 없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