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망막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하는 핵심 신경 조직이다. 이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영구적인 시력 상실, 즉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질환에 따라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일차 치료인 경우도 있지만, 망막 수술, 즉 유리체절제술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유리체 조직을 제거하고, 그 내부의 병변을 직접 치료하거나 손상된 망막을 재정렬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안구에 미세한 구멍 세 개를 만들어 특수 기구를 삽입해 진행되며, 병변을 제거하거나 떨어진 망막을 제자리에 붙이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다. 따라서 망막 수술이 필요한 경우란 망막의 기능과 구조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아 시력 보존이 불가능해질 위험에 놓인 상황을 의미한다.유리체절제술을 요구하는 긴급한 상황 중 하나는 망막박리이다. 망막박리는 안구 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아래로 떨어져 나가는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