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에게 이만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점심을 먹으며 무심코 쇼츠를 넘기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금명이가 영범과 헤어지고 엄마 밥을 먹으러 집에 돌아온 장면이었다. 밥때가 지났음에도 애순이는 밥을 새로 짓고, 관식이는 집이 추울까 봐 난로부터 켠다. "너 올 줄 알고 장조림을 한 솥 해뒀다." 메추리알도 하나하나 까서 만들었다는 그 말에, 문득 유방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내 시간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아빠의 도시락 반찬을 챙겼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할머니 반찬까지 준비했다. 운전면허가 없던 엄마는 무거운 반찬통을 늘 이고 지고 옮겼다. 그 모습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에 말 "병원 올 때 반찬 안 가져와도 돼"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역시나 여러가지 반찬을 챙겨 왔다. 그리고 그 반찬을 한입 먹는 순간 알게 됐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