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시절에 만나 인생의 굴곡을 함께 건너온 친구들과 예순이 되어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환갑이라는 이름의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축하하고 남은 삶을 다짐하는 작은 의식이었다. 여고 동창 모임은 나를 포함해 여섯 명이다. 서울, 수원, 인천, 구미, 대구에 흩어져 살지만, 1년에 두세 번은 만나 삶의 여정을 나눠왔다. 지난해 모임에서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가족들이 환갑잔치를 열어주지 않을 것 같으니 우리끼리라도 서로 축하해 주자." 그 말 한마디로 우리만의 환갑여행이 시작되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차례대로 친구들의 환갑을 기념하며 여행을 이어왔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시대, 환갑은 더는 '노년의 문턱'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이 시간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게 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