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매년 쌀 나눈 농부의 말 "기분 좋잖아요"

수확이 끝난 충남 예산군 오가면 드넓은 빈 논 위로 매서운 추위가 스쳐 지나갔지만, 이곳에서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온정의 불씨는 지역 사회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5일 8만평 논에서 벼농사와 120마리 규모의 한우 농장을 운영 중인 김태석(70)·배정희(66) 부부를 농장에서 만났다. 그들의 손은 거친 흙일과 가축을 돌보느라 투박했지만, 그 손으로 빚어낸 나눔의 가치는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있었다. "죽기 전까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김태석씨의 나눔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꼭 20년째를 맞이했다. 당시 50세였던 김씨는 평생 어렵게 일해 모은 돈으로 집을 짓고 이사를 하던 날, 아내 배정희씨와 마주 앉아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