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김장하 선생 본받기 '진주 남성당교육관' 문 열었다

평생 나눔과 베풂을 실천해 온 김장하(81) 선생이 50여 년간 운영해왔던 남성(南星)당 한약방 건물이 새로운 시민 문화·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해 문을 열었다. 진주시는 24일 오후 중앙동에 있는 '진주 남성당 교육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이 교육관은 진주시가 총사업비 22억 원을 들여 연면적 391.74㎡,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했다. 교육관 내부는 층별 주제에 따라 추억공간–기록공간–이음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추억공간은 남성당 한약방이 한창 운영되던 시기의 '어느 날'을 재현해 시민들이 과거의 기억과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했고, 2층 기록공간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함께 지켜온 마음인 진주 정신의 역사를 기록한 공간으로, 진주에서 발원한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 시민 정신을 체계적으로 전시했다. 3층 이음공간은 오늘날의 진주 정신을 계승·확산하는 공간으로, 교육·체험·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교육관에는 '걸인 기생 만세 운동', '진주 소년 운동'에다 백정 신분 해방을 부르짖었던 '진주형평운동' 등 진주 정신의 뿌리를 더듬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남성(南星)'은 김장하 선생의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아호로, 천남성(天南星)은 "하늘의 남쪽에 있는 별처럼 귀하고 중요한 약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천 출신인 김장하 선생은 1962년 한약종상(한약업사) 시험 면허 자격을 취득해 이듬해 사천 용현에 한약방을 개업했다가 1973년 진주로 이전해 50여 년간 운영해 왔다. 김장하 선생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장학·교육사업과 시민사회 후원 활동을 해왔다. 그는 1983년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해 명신고등학교를 개교한 뒤 1991년 국가에 헌납했으며, 경상국립대학교 발전후원회장과 남명학관건립추진위원장,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영남대표 등을 지냈다. 개관식은 3층 교육관에서 김장하 선생, 조규일 진주시장,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고영진 전 경남도교육감, 여태전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진주형평운동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진주시는 "교육관은 진주성과 함께 역사·문화 동선을 이루며, 진주 원도심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진주의 정신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