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같으면 수락하겠어요?"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10여 일이 지난 후. 그때까지도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윤석열은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고 한다. 한 의원에게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 직을 맡기려 했다는 게 맞냐'라고 묻자, 한 의원이 보내온 문자가 위와 같았다고 2024년 12월 13일 MBC는 보도했다. 3성 장군 출신 4선(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국회의원인 그는 장관직은 고사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직은 맡았다. 내란혐의 국조특위에서 한 의원이 주장한 바는 '내란은 아니다', 그리고 '계엄은 민주당 때문이다'였다. "비상계엄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가. 12월 3일 신문들을 종합해봤어요. 중앙일보에서는 '거야 입맛대로 입법…반도체법·연금법 뒷전, 개혁 멈추고', (중략) 조선일보 '거야, 법안도 입맛대로…간첩죄 확대 돌연 반대', 동아일보 '공소시효 6개월 정당법 개정안 논란…여, 야 돈봉투 덮으려는 꼼수' 이렇게 헤드라인 뉴스에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발령해서 정말로 나라가 위중한 상황에 처했지만 이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론에 여론조사 한 결과가 자주 보도가 되는데 기사를 보면 이렇게 시작을 해요, '오죽하면'. 이게 지금 국민들의 심정입니다." (2025년 1월 15일) 그리고, 지난 2월 28일 국조특위 11차 회의는 파행됐다. 국조특위는 청문회를 진행하며 출석을 거부한 윤석열 등 핵심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이들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고발하겠다는 야당 위원들에 맞서 여당 위원들은 집단으로 퇴장했다. 퇴장 직전, 한 의원은 말했다. "누가 내란을 옹호 합니까? 옹호하는 게 아니고 진실을 규명하자는 이야기지. 그렇게 상대 당을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사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유발하게 한 다수당의 의회 폭력 행사에 대해서 사실은 단 한마디 얘기한 적이 없어요." (2025년 2월 28일) 그러자 용혜인 국조특위 위원은 '박제'를 말했다. "내란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를 오늘 한기호 간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표결도 못 하고 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갑니까?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고 있고 윤석열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란 세력 국민의힘을 반드시 회의록에 박제해서 끝까지 이 문제를 제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8개월 여가 지났다. 그 사이 윤석열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됐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인이 됐다. 그럼에도 '내란이 아니'라는 한 의원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지난 10월 13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문제제기를 했다. 국방부가 '내란 극복, 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회의'를 만든 데 대한 항의였다. 성 위원장의 주장은 "형법 87조의 내란죄에 대해서 법원의 판단이 나와야 (행정부에서 내란이라고) 공식 용어를 사용할 수가 있다"였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김병주 "내란은 이미 국민이 다 인정한 겁니다. 역사적인 사건이에요." 한기호 "누가 그래!"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