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들판에 쫙 깔린 고기... '화·금'에만 문 여는 특별한 맛집

23일 오전 9시, 독수리 먹이나누기를 하는 김신환 원장을 따라 충남 서산 천수만으로 동행 취재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여섯 군데 정육점으로부터 고기 부산물을 받아 자신의 승용차에 가득 실어 놓았다. 서산 버드랜드로 향하는 매끈한 포장도로를 눈앞에 두고, 앞서가던 낡은 승용차가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 차가 향한 곳은 울퉁불퉁한 비포장 둑길.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덜컹거리는 김신환(수의사) 원장의 차량 뒤를 쫓으며 생각했다. '짐도 무거운데, 왜 굳이 편한 길을 두고 저 험한 길로 가실까.' 이유는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는 운전대를 잡고서도 계속해서 창밖 좌우를 살피고 있었다. "없네... 없어. 예년 같으면 지금 800마리는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흑두루미가 영 안 보여요." 창밖을 응시하던 김 원장이 핸들을 톡톡 치며 혼잣말처럼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의 시선 끝에 걸린 들판은 텅 비어 있었다. 그의 시선은 사라진 단골손님, 흑두루미를 좇고 있었다. 텅 빈 들판은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약속 장소에 다다르자 또 다른 'VIP 손님'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차려지는 '독수리 만찬'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