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방치 끝에 연 1회 크루즈... 대산항 터미널 책임론 재점화

국비 344억 원이 투입된 충남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 이후 8년간 사실상 활용되지 못하다가, 최근 2년간 연 1회 국제크루즈선 운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설 재가동"이라는 평가와 "늦어도 너무 늦은 성과"라는 비판이 교차하면서, 사업 추진 당시의 정책 판단과 책임을 다시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 등과의 정기 국제여객 노선을 염두에 두고 조성됐다. 하지만 개장 이후 한중 관계 경색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그 사이 터미널 일대는 '개점휴업' 상태로 남았고, 애초 제시됐던 수요 예측과 경제 효과는 현실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추진 단계부터 논란이 있었다. 2016년 서산시의회에서 임재관 당시 시의원은 주변 항만의 운영 실태와 수요 부족을 근거로 국제여객터미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완섭 당시 서산시장은 "뱃길을 뚫는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사업을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정기 국제여객 운항은 성사되지 않았고, 시설은 8년 동안 사실상 활용되지 못한 채 남았다. 전환점은 2024년이었다. 서산시는 롯데관광개발과 협약을 맺고 대산항을 모항으로 한 국제크루즈선을 운항했다. 2025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연 1회 크루즈가 출항했다. 시는 이를 두고 "멈춰 있던 시설을 다시 움직이게 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24일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량적인 성과를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중단됐던 시설을 재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연 2~3회 정도 국제여객선 운항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정성적인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