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에서 처음 “넌 잘못된 아이가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던 소녀가 있다. 그 말 하나가 한 그를 바꿨고, 소녀는 다시 수백 명의 아이를 바꾸고 있다. 도움받던 아이에서 손 내미는 어른까지, 박유미 씨(21)의 9년은 그렇게 쌓였다.중학생이던 2017년, 박유미 씨는 처음으로 청소년 쉼터와 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시절, 자신을 돌봐주던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마음속에 새겼던 그 다짐은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그의 이름 앞에는 GKL 사회공헌상 ‘행복나눔상’이라는 타이틀이 더해졌다.● “저를 붙잡아준 손길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처음 박유미 씨를 마주한 사람들은 지레 짐작한다. ‘이 청년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겠구나.’ 하지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선입견은 깨진다. 박유미 씨는 자신이 보호시설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