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삶 잠시 멈추고 ‘마음의 북소리’ 듣고 편안하길”

“법고(法鼓)가 이렇게 대규모로 세상 밖으로 나와 공연을 한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지난달 30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법음(法音)-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 공연이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태고종 등 국내 불교 5개 종단 스님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찰 사물(법고, 범종, 운판, 목어) 중 하나인 법고로 세상을 울린 것.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김혜진 총감독(46·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대표)은 “북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심장 박동과 가까운 소리”라며 “소란한 삶 속에서 잠시 멈추고 ‘마음의 북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주자로 공연에도 참여했다.―법고가 국악의 북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만….“법고는 주로 절에서 아침·저녁 예불과 법식을 거행할 때 쓰는 의식 도구입니다. 북의 한 종류지만 지름이 5자 반(약 166.7cm)으로 매우 크고, 국악의 북과는 달리 연주법도 경건하고 엄숙하게 두 발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