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에서 남해·동해까지 나타난 푸른우산관해파리 2025년 7월, 제주 해역에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며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까지 퍼졌다. 제주시 구좌·조천과 서귀포시 표선을 비롯해 제주 전역에서 관측됐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2021년에도 한 차례 대량 출현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남해안과 동해안 전반으로 확산된 사례는 처음이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동전처럼 납작하고 단단한 원형 몸체에 가느다란 촉수를 가진 해파리로,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표류성 종이다. 최근 제주 해역에서는 매년 5월 이후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해파리 떼가 대거 유입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제주 전역을 뒤덮기도 했다. 이번 푸른우산관해파리 확산을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의 신호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 상승과 대마난류 세력 강화가 해파리 유입과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온과 해류가 달라지면서 표류성 생물의 이동과 분포 변화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해파리 대발생은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어장 피해와 쏘임 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 이동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관측 자료에 기반한 예측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앙정부의 대응 매뉴얼과 함께, 제주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장기 대응 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2. 남방큰돌고래 종달, 낚시줄에 걸려 사망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종달은 2023년 구좌읍 종달리 연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몸통과 꼬리에 낚싯줄이 얽힌 채였다. 해양다큐멘터리 제작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두 차례에 걸쳐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고, 종달의 상태를 지켜보며 추가 구조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14일, 대정읍 연안에서 다시 발견된 종달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구조단은 다음 날 새벽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종달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종달의 죽음은 예외적인 사고가 아니다.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약 100~130마리로, 2015년 이후 매년 낚싯줄에 얽혀 다치거나 죽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금도 낚싯줄을 몸에 단 채 살아가는 돌고래가 확인되고 있다. 올해 국회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으로 지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 논의가 진행됐고, 해양수산부는 서식지 보호를 위한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했다. 하지만 돌고래에게 가장 큰 위협인 낚시 행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뚜렷한 규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제2의 종달을 막기 위해서는 구조에 의존하기보다,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 중요하다. 생태계 민감지역에서의 낚시 제한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 송악산·성산일출봉 해안 절벽 붕괴 2025년 9월, 제주 대표 관광지인 송악산과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해안 절벽 붕괴와 낙석이 잇따라 확인됐다. 송악산에서는 9월 18일 남서쪽 제3전망대 인근 해안 절벽에서 암석과 토사가 떨어졌고, 22일에는 출구 인근 탐방로 아래 사면이 크게 무너지며 흙과 암반이 해안가에 쌓였다. 이 일대에서는 과거에도 낙반 위험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2013년 이후 여러 차례 붕괴로 일제강점기 시기 조성된 해안 동굴진지가 훼손되거나 매몰된 사례도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