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율이 급등하자 30년 전 ‘금 모으기 운동’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 국민들이 장롱 속 금붙이를 기꺼이 꺼내 놓았던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장면이 됐다. 당시 350만 명이 참여해 전국적으로 금 227t이 모였고, 이는 현재 한국은행 금 보유량(104t)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공동체적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이번엔 ‘美 주식 팔기 운동’ 다시 찾아온 고환율 사태에 요즘은 ‘미국 주식 팔기 운동’과 같은 달러 수급 대책이 나온다. 과거엔 돈이 없어 달러 빚을 못 갚는 파산 사태였기에 달러와 맞바꿀 수 있는 금 모으기가 의미가 있었다. 지금은 개인도 기업도 달러는 넘치는데 해외 자산 형태로 나가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귀해진 새로운 형태의 고환율 문제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연금과 서학개미에게는 국장 유턴을, 수출 기업에는 쟁여둔 달러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