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VIP 라인 형성” “원했던 검사 배치”… 어디까지 손을 뻗었을까

통일교가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 숙원 사업 청탁을 위해 정치권과 학계를 망라하는 ‘VIP 라인’을 형성하겠다면서 조직적인 로비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대 대선을 5개월 앞둔 2021년 10월, 통일교 간부들이 한일 해저터널을 입법·정책화할 대통령이나 시도지사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면서 득표 활동을 할 수 있는 신도를 72개 시군구별로 150명씩 모으는 등 구체적 로드맵까지 짰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일터널연구회 같은 외곽 조직까지 만들어 여야 대선 캠프에 정책 제안서를 보내고 정치인들과 접촉했다고 한다. 당시 통일교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로비는 이뿐만이 아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일본 대사 자리와 국회의원 공천권까지 노린 정황도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참석한 통일교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과 함께 “청와대 보좌진으로 들어가는 게 목표” “2027년에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윤 전 본부장은 여야 대선 후보들이 미국 거물급